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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유로파리그

콘테 "토트넘은 기술적으로, 전술적으로, 정신적으로 매우 부족하다."

ⓒ fotmob

오늘 26일 새벽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G조 5라운드경기에서 토트넘은 슬로베니아리그 무라와의 경기에서 2-1 굴욕적인 패배를 하였다.

토트넘은 골리니 골키퍼가 골문을 지키고 제이펏 탕강가, 조 로든, 다빈손 산체스가 3백을 형성했다. 세세뇽과 맷 도허티가 양 쪽 윙백을 맡고, 스킵과 은돔벨레가 미드필더로 중원을 지켰다. 2선엔 알리와 브라이언 힐이 원톱 케인을 지원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케인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가 비 주전 선수들로 선발 출전했다. 다양한 선수들을 테스트해보기 위한 콘테 감독의 선발 명단은 그 취지면에서 훌륭했다고 본다. 하지만 역시 토트넘의 뎁스가 얼마나 얇은지 실감할 수 있는 경기였다.

전반 11분 무라의 중앙 지향적인 오른쪽 공격수로 출전한 토미 홀밧이 토트넘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를 완벽하게 제치고 먼 포스트를 노리는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2분에 경기에 균열이 생겼다. 역습을 끊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았던 라이언 세세뇽이 전반 32분에는 위험한 태클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였다. 부상 이 후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세세뇽의 의욕이 너무 앞섰던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을 제외하곤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전반 내내 고전했다. 결국 후반 54분 콘테는 경기 내내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델레 알리와 브라이언 힐을 빼고 손흥민과 모우라가 투입했다.

역시 그들이 들어오니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1명이 부족한 상황임에도 토트넘은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었고 손흥민은 혼자서 무라 수비진을 흔들어댔다. 7명의 선수를 끌어당기며 유효 슈팅까지 가져간 장면은 손흥민의 클래스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공격을 몰아치던 토트넘은 마침내 72분 모우라의 패스를 받은 해리 케인이 감각적인 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분위기 쇄신을 하였다. 하지만 역시 토트넘의 고질적인 문제는 수비진. 경기 종료 몇 초를 앞두고 다빈손 산체스가 다시 한 번 이번엔 무라의 마로사에게 완벽하게 제쳐지며 역전골을 내주었다.

이로써 EPL 7위 토트넘은 변방 리그의 팀 무라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하며 G조 3위에 위치하게 되었다. 이제 토트넘은 다음 달 10일 마지막 6차전에서 스타드 렌에게 승리하지 못할 경우 비테세와 무라의 경기에 따라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불과 세 시즌 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했던 팀이 UEFA랭킹 341위 팀에게 패배를 했다는 것은 현재 토트넘이 얼마나 낮은 수준의 팀이 되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인 것 같다.

이 날 패배는 콘테 감독의 토트넘 부임 이 후 첫 패배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모든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좋은 경기력을 위해 인내심이 필요하다. 기술적으로나 전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우린 매우 부족했고, 토트넘의 수준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선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오늘 경기를)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토트넘을 더 나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구축하기 위해 이 도전을 받아들였다. 다만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응원해신 분들께 감사하다. 우리는 게임을 분석할 것이고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이 팀은 매우 젊지만 동시에 좋은 결과를 위해선 디테일한 작업과 개선이 필요하다. 오늘 밤 퍼포먼스는 내 맘에 들지 않았고 쉽지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했다.

잉글랜드엔 높은 수준의 팀들이 즐비해있고, 토트넘의 수준은 높지 않지만 우리는 이것을 두려워하면 안된다. 나는 이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 이 곳에 왔고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이 날 유일하게 골을 터뜨린 해리 케인은 "우리는 이른 실점을 허용했고 시작이 좋지 않았으며, 10명으로 경기를 뛰었다. 후반엔 압박을 가해 만회골을 넣었지만, 경기 종료 직전 역전골을 허용했다. 우리는 실망했고, 화가 났으며, 이것을 통해 배워야 한다." 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왔겠지만 오늘 패배를 통해서 토트넘의 현주소를 여실히 깨달았을 콘테이다. 얇은 뎁스와 부실한 수비력. 개선해야될 것이 너무 많지만 아직 4경기밖에 지휘하지 않았다. 현대 축구에서 감독과 전술의 중요성이 선수의 네임드보다 크다는 것이 많이 입증이 된 만큼 명장 콘테는 분명 토트넘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토트넘은 다가오는 28일 23:00 (한국시간) 번리와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