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 카타르 월드컵

벤투가 추구했던 빌드업 축구... 서서히 대표팀에 녹아들고있다.

 

오늘 7일 새벽 (한국시간)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라운드 이라크 대 대한민국의 경기가 펼쳐졌다. 결과는 3-0 대한민국의 대승이었다.

이 날 우리는 김승규 / 이용-김민재-권경원-김진수 / 황인범-정우영 / 황희찬-이재성-손흥민 / 조규성을 내세운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전반 33분 이재성의 박스 안에서 세컨볼 집중력이 돋보이는 왼발 깔아차는 슛으로 골대 구석을 노려 선제골이 터졌고, 후반 29분 조규성이 얻어낸 PK를 주장 손흥민이 여유있게 성공시키며 A매치 30호골을 터뜨렸다. 후반 35분엔 손흥민의 여유있는 돌파 후 패스에 이은 황희찬의 침착한 어시스트로 정우영이 깔끔하게 마무리시켰다.

이 날 승리로 한국은 현재 이란에 2점 뒤진 14점으로 A조 2위에 랭크되어있다.

경기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 아주 고무적이었다. 최근에 이렇게까지 여유있고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던게 언제였나 생각들 정도로 우리 대표팀은 아주 우수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일단 모든 수치에서 한국은 이라크에 훨씬 앞섰고 벤투가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에서 중요시 생각하는 패스정확도와 볼점유율에서도 우리가 크게 앞섰다.

 

먼저 34% 대 66% 의 점유율. 약 2배차이이다. 또한 슛팅 횟수, 기회 창출, 빅 찬스, 정확한 패스 수, 패스 성공률 등등 모든 수치가 앞서고 있다. 600여 개 이상의 패스를 시도하고 성공률이 90%대에 육박하는 수치는 정말 빌드업 전술에 있어서 엄청난 발전을 보여준다.

 

벤투호의 빌드업 전술의 핵심적인 선수라고 볼 만한 선수는 바로 김민재와 정우영, 황인범이다.

 

강인한 신체조건으로 유럽에서까지 그 가치를 입증한 김민재는 수비력뿐만아니라 높은 패스 정확도와 높은 전진 드리블 성공률을 보여준다. 포백앞을 든든히 지키는 전형적인 홀딩 미드필더 정우영의 안정적인 빌드업은 벤투의 빌드업전술에 안정감을 더해준다.

 

또한 황인범은 정말 우리 나라에서 보기 힘들었던 유형의 선수로서 매 경기마다 창의적인 패스 시도를 한다. 중앙 미드필더치고 패스 성공률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의 모험적인 패스는 공격에 활로를 열어준다. 좀 만 더 다듬어진다면 유럽에서도 충분히 경쟁할만한 기술력과 센스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이 날 경기에서도 황인범은 여러 차례 모험적인 패스를 시도했고 역시나 위협적이었다.

 

 

 

 

부임초부터 우직하게 밀어붙였던 벤투 감독의 축구 철학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다듬어지고 있으며, 경기 결과는 물론 과정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발 밑이 좋은 골키퍼인 김승규를 시작으로 전진 패스에 능한 김민재, 허리의 안정감을 더해주는 정우영, 창의적인 찬스메이커 황인범, 에이스 손흥민으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패스플레이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고, 공을 빼앗겼을 때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다시 소유권을 되찾아온다.

 

이러한 벤투의 전술이 이제 한국 축구에 서서히 자리 잡혀가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선수 기용적인 측면인데 벤투는 다양한 선수를 선발로 내보내 실험적인 경기를 한다기보다는 기존의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크다.

 

개인적으로 이강인, 정우영, 백승호와 같은 유럽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본 젊은 선수들을 기용해보는것도 나쁘지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본선행을 거의 확정지은 대한민국은 내년 1월 26일 레바논과 7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한국 축구에 녹아든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가 어디까지 발전하고 수준을 끌어올릴지 정말 기대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