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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EPL

논란이 많았던 토트넘과 리버풀의 18라운드, 손흥민 EPL 300번째 경기

 


 

Tottenham vs Liverpool

 

오늘 새벽 01:30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와 리버풀의 2021/20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이 날 경기는 손흥민의 EPL 통산 300번째 경기로 경기 전부터 그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응원이 오갔다.

 

tot lineupliverpool lineup

 

토트넘은 주축 수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부상으로 다빈손 산체스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몇 가지 눈여겨볼만한 것은 왼쪽 풀백에 세르히오 레길론이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 대신 선발 출전한 21살의 어린 풀백 라이언 세세뇽, 호이비에르-스킵 조합에서 은돔벨레-윙크스 조합으로 새로운 시도, 그리고 델레 알리의 선발 출전 정도이다. 코로나와 부상의 여파로 콘테 감독이 초반 추구했던 라인업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리버풀 또한 반 다이크, 티아고 알칸타라, 파비뉴 등 주축 선수들이 코로나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중원에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19살의 어린 선수 타일러 모튼의 선발이 눈에 띈다. 

 

경기를 시작한지 불과 13여분만에 토트넘에서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은돔벨레의 찔러주는 킬패스를 받은 해리 케인이 왼쪽 구석으로 볼을 밀어넣어 1-0 리드를 했다.

 

전반 20분 이 경기의 가장 논란이 된 장면이 나왔다. 바로 해리 케인이 전방 압박과정에서 리버풀의 로버트슨에게 스터드를 든 채 정면에서 깊은 태클을 들어갔다. 자칫 잘못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태클은 보는 시각에 따라서 충분히 다이렉트 퇴장도 나올 수 있는 위험한 태클이지만 티어니 주심은 케인에게 경고를 주어 토트넘 입장에선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경기 초반이었는데 만약에 이 태클로 케인이 퇴장을 당했다면 토트넘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리드만 당하다가 패배할 수도 있었을 위험한 반칙이었다. 케인은 공격수치고 꽤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해주는데 이러한 적극적인 모습이 가끔은 화를 부를 때도 있다. 과거에도 상당히 거친 태클로 상대팀 팬들의 뭇매를 맞은 경험이 있는 해리 케인이다. 하지만 팀 적인 시각으로 바라봤을땐 공격수의 이러한 적극적인 수비 가담은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는 긍정적인 면도 분명히 있다.

 

kane tackle
발바닥을 든 채 위험한 태클을 가하는 해리 케인. 다행히 경고만 주어지게 된다.

전반 35분에는 로버트슨의 정확한 컷백 크로스를 받은 디오구 조타가 가볍게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한 골 만회하며 따라갔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델레 알리에게 한 번씩 절호의 찬스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하며 치열한 공방 끝에 1-1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는 리버풀에서 먼저 골문을 열었다. 69분 경합과정에서 복잡해진 토트넘의 골문 앞에서 알렉산더-아놀드의 강한 크로스를 골대 앞에 있던 로버트슨이 그대로 머리를 갖다대며 골로 연결시켰다.

 

이 과정에서 오늘 경기의 두 번째 큰 논란의 장면이 나왔다.

 

골이 터지기 직전 과정에서 왼쪽에서 넘어 온 공이 모하메드 살라의 손에 맞는 장면이 잡혔는데 보는 시각에 따라 고의가 아니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결국 골에 영향을 미친 장면인만큼 충분히 파울이 선언될 수도 있었던 장면이었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시켰다. 경기가 끝나고 콘테 감독은 "경기 이 후 심판 판정에 대해 언급하는걸 좋아하진 않지만, 살라의 핸드볼 판정은 명백히 옳지않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하였다.

 

지금 각종 커뮤니티와 팬사이트에서는 양 팀의 팬들 사이에서 케인의 태클이 옐로우 카드인 것과 살라의 핸드볼이 파울 선언이 되지 않은 것에대한 논쟁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son goal

 

리버풀의 역전골 2-1 리드의 기쁨은 5분을 채 유지하지 못했다. 후반 74분 손흥민을 향해 벤 데이비스가 낮고 빠른 침투패스를 찔러주었고 약간 길다싶었지만 알리송 골키퍼의 실수로 공이 그대로 골키퍼를 통과했고 흘러나가는 볼을 손흥민이 빠르게 달려와 골문 안으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리그 7호골이 터진 기쁜 순간이었다. 

 

동점골로 인해 심리적으로 흔들린걸까? 2분 뒤 76분, 리버풀 앤드류 로버트슨의 에메르송을 향한 다소 이해할 수 없는 거친 태클이 나왔다. 정말 공을 보고 들어갔을까? 의심이 들정도로 다리만을 정확하게, 아주 강하게 걷어찼다. 에메르송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VAR을 확인한 티어니 주심은 지체없이 로버트슨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잊을만하면 한 번씩 나오는 로버트슨의 인성.. 아무리 실력으로 현시점 세계 최고 레프트백이라 하더라도 훌륭한 선수로 기억되지는 않을 듯하다..

 

robertson red card


한 명이 빠진 리버풀을 상대로 끝까지 공격을 몰아붙였던 토트넘이지만 끝내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은 채 두 팀의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이 났다. 이번 경기는 정말 피튀기는 경기였다. 양 팀 모두 코로나로 인해 주축 선수들이 일부 빠진 상황에서 리버풀은 1위 경쟁을 위해, 토트넘은 6위권 재진입을 위해 승점 3점이 꼭 필요한 경기였다.

 

승리에 대한 열망 때문인지 이 경기에서는 양 팀 통틀어 총 9장의 옐로우 카드와 1장의 레드 카드가 나왔다. 다행히 부상자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지만 승점 1점은 두 팀 다 만족할 수 없는 결과일거라 생각한다.

 

Man Of the Match :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한편, 토트넘은 다가오는 23일(목) 카라바오컵 웨스트햄전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다른 팀들보다 많은 경기가 연기된 토트넘은 다가오는 4, 5경기 가량을 거의 2, 3일 간격으로 치뤄야해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본선행 티켓 남은 1장을 두고 아직 비테세와의 경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비테세전도 대비해야하는 상황이다. 더 이상 미뤄지면 몰수패 처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여러 가지로 토트넘이 직면한 현재 상황이 쉽지 않은 상태이다. 선수들의 체력안배와 승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콘테 감독은 머리가 매우 복잡할거라 생각들지만 이럴 때일수록 명장의 진면모가 나오는 것이니 믿고 응원해주면 될 것 같다.!

 

손흥민 선수의 프리미어리그 300번째 경기를 축하하고 남은 시즌 토트넘에 행운을 빈다..!

 

son 300 appear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