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27일 오전 00:00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경기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3-0 대승을 거두었다. 경기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 너무나도 완벽한 승리였다.
경기 초반부터 두 팀의 경기에 불이 붙었다. 전반 26분 윌프레드 자하가 다빈손 산체스의 백패스 과정에서 뒤에서 무리하게 태클이 들어가 경기 첫 옐로우카드를 받았다. 이때부터 시작이었다. 토트넘의 자잘자잘한 파울(카드를 주기에는 애매한)이 이어지고 카드를 꺼내지않는 주심에게 팰리스 선수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왜 토트넘에겐 카드를 꺼내지 않느냐는 제스처였지만 엄밀히 따져보자면 자하는 카드를 받을만한 파울을 하였고 토트넘은 그 정도는 아닌 파울들이었다. (물론, 스킵의 태클은 카드가 나올 수도 있었던 장면.) 하지만 자신들의 관점에서 판단할 때 팰리스 선수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억울하고 짜증이 날만한 상황들이었다.
선제골은 전반 32분에 나왔다. 브라질 듀오 루카스 모우라와 에메르송 로얄의 찰떡 호흡으로 기회가 났고 모우라의 정확한 크로스에 이어 해리 케인이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 항의할 여지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추가골이 얼마지나지않아 또 터졌다. 2분 뒤 32분, 에메르송의 크로스를 받아 172cm의 모우라가 188cm의 크리스탈 팰리스 센터백 안데르센을 머리 하나 차이로 높이 뛰어올라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런닝 점프이긴 하지만 모우라의 엄청난 탄력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전반 37분 일이 터졌다. 이번에도 산체스가 터치라인 부근에서 자하를 등지고 공을 지키고 있었다. 연이은 실점과 판정 불만으로 격앙되있던 크리스탈 팰리스의 자하는 순간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거칠게 산체스를 잡아끌어 밀어 넘어뜨렸다. 너무나도 명백하게 보이는 파울 장면이라 주심입장에선 카드를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자하는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다.
결국 전반 37분만에 한 명이 부족한 상태로 싸워야하는 크리스탈 팰리스, 코로나로 인한 비에이라 감독의 부재와 팀의 에이스 윌프레드 자하의 퇴장으로 오늘 경기가 힘들 것이라는게 전반전만에 예상됐다.
후반전에도 토트넘의 파상공세가 이어졌고 드디어 후반 74분에 손흥민의 발 끝에서 쐐기골이 터졌다. 루카스 모우라의 오른쪽 측면에서의 정확한 크로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발로 각도만 살짝 바꾼 감각적인 슈팅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던 손흥민은 호이비에르에게 무언가를 듣고 손흥민과 에메르송, 산체스, 호이비에르, 모우라는 단체로 스파이더맨 세레머니를 보여주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손흥민은 득점 후 바로 교체 아웃되며 웃으며 경기장을 빠져나온다.
팀의 주포 해리 케인도 후반 64분만에 이른 교체 아웃을 했는데 이틀 뒤 있을 사우스햄튼전을 대비한 콘테 감독의 선수 보호 차원의 로테이션으로 밝혀졌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경기가 미뤄졌던 토트넘은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로테이션이 필수이기 때문에 콘테 감독의 적절한 교체였다고 생각한다.
결국 경기 종료, 토트넘의 홈에서의 3-0 완벽한 대승이었다.
이 날 토트넘은 60% : 40% 의 볼 점유율과 슛팅 숫자, 찬스 메이킹, 패스 정확도 등 모든 영역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압도하며 경기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만족할만한 완벽한 경기를 선보였다. 경기 후 선수들 모두 밝은 표정이었고 바쁜 일정 속에서 오늘 경기는 선수들에게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오늘 경기의 MOM (Man of the match) 은 1골 2도움으로 종횡무진 활약한 루카스 모우라가 차지했다. 모두가 수긍할만한 오늘 경기의 MVP였다. 에메르송 로얄과 모우라의 호흡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고 중원에서 호이비에르와 스킵의 무게감도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어 콘테 체제 이 후 토트넘은 점점 강해지는 모습이다.
현재 순위 5위(승점: 29점). 다른 팀들보다 거의 3경기 가량을 덜 뛴 상황이다. 매우 고무적이며 다음 이어지는 사우스햄튼전과 왓포드전에서 꼭 승리를 따내야 그 다음 경기인 첼시전이 편해진다. 이 기세 그대로 쭉쭉 이어나가 꼭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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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손흥민은 지난 노리치시티와의 경기에서 스파이더맨 세레머니를 끝으로 SNS를 통해 이제는 스파이더맨 세레머니를 안하겠다라고 팬들과 약속했는데 또 다시 하게되었다. 하지만 이번엔 동료들의 성원에 어쩔 수 없이 같이 동참해준 손흥민이다. 그는 경기 후 인스타그램에 "내 친구들이 날 따라하는걸 멈출수가 없어" 라며 톰 홀랜드를 태그했고 '진짜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가 등장해 댓글로 이모티콘을 남기며 훈훈함을 연출했다. '토트넘 찐팬' 톰 홀랜드와 '스파이더 손' 손흥민의 우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들었고 완벽한 팀의 승리와 더불어 두 월드스타의 우정 어린 모습까지, 토트넘 팬들에게는 최고의 박싱데이 경기로 남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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